이 저녁 , 선잠의 꿈
어떤 늙은 과학사령관의 부하로 들어갔다. 갑자기 방에 생긴 둥근 구멍으로 나는 떨어졌다.

굉장히 긴 튜브형 경사로가 안에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속도감 때문에 마지막에 크게 다치거나 죽을 거 같아서 발로 조금씩 속도를 감속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드디어 다른 방에 떨어졌다.  그 방에는 천장에 내가 원래 있던 방과 같은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으로 이쪽 방과 저쪽 방이 서로 선명하게 대화가 가능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약제실에 들른다. 구문철 이진석과 함께 갔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앉아있는 의자 위로 갑자기 결박형 염색 기계가 나타나서 머리를 염색하려고 든다.

그래서 머리가 약간 염색되었다.

내가 놀라서 염색하려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구문철이라고 외쳤다.

구문철이 염색을 하게 되고 난 내 머리를 벗어서 (가발이었다,..) 염색약이 씻겨내려가도록 수돗물 아래 놓는다.

내 머리의 앞 부분만 약간 밝은 오렌지색으로 염색되었다. 그 때 장막 너머에서 잔뜩 염색약등 더러운 물들을 잔뜩 흘려보내 내 가발이 더럽혀졌다.

 어떻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약제관이 그들과 함께 나가면서 내게 심부름을 시켰다. 아니, 내가 약제관에게 뭔가 부탁을 했고 약제관이 아아- 깜빡했다는 듯이 '그런 문제라면 너희 행보관에게 나에게 연락하라고 해라' 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부대 행정반에 전화를 하기 위해 그 근처의 가까운 행정반을 찾아갔다. 내가 있던 건물은 낡은 옛날 학교 같은 건물이었다. 삐걱대는 나무 복도가 초등학교때의 그것과 같았다.

 나는 '제2행정실'(이게 도데체 무슨 명칭일까) 이라고 씌여져 있는 방에 들어갔다. 다닥 다닥 붙여져 있는 사무 책상에서 일하는 서무과 직원 같은 남녀들은 모두 전화를 쓰고 있었다. 전화를 쓰고 있지 않은 어떤 여 사무원 책상으로 가서 전화를 쓸 수 있는 지 물어봤다.

 그 여사무원은 건너편 책상의 후배 여사무원과 무슨 내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나에게 어떤 허락을 맡아오라고 말했으나 후배 여사무원이 뭐라 뭐라 말을 해줘서 내가 전화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내 계급은 병장이었는데 병장 모자를 새로 사서 손에 들고 있었고 머리에는 일병 모자를 쓰고 그 위에 상병 모자를 덮어쓰고 있었다.

 우리 부대 행정반으로 전화를 했는데, 행정반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받긴 받았는데 내가 군대식 용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했기에 굉장히 화를 내며 갈궜다. 옆에서 여사무원들이 내 모자를 두고 킥킥거렸다.

 나는 우리 부대 점호에 늦지 않기 위해 그 제2행정실을 나와 전 속력으로 우리 부대를 향해 나무 복도위를 뛰어갔다.

나무 복도 끝에는 고등학교 시절 학생주임이 상사 복장을 하고 나를 큰 소리로 꾸짖는 말을 외치고 있었다. 점호 시간에 늦었으니 네녀석은 말뚝 박을 준비나 하라 뭐 그런 말 같았다.

 나는 학주 상사를 지나쳐 문으로 나가 뒷 건물에 있는 우리 부대로 전 속력으로 달려갔다. 2층 나무 복도 저쪽에 우리 부대 내무실들이 마치 교실들처럼 배열되어 있었다.

 당직하사 한명만 복도에 나와서 내무실들을 돌아다니면서 점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직하사는 내가 제일 싫어하던 1월 군번 고참이었는데 머리를 길게 길러서 꽁지머리를 밖으로 휘날리고 있었다. 나는 굉장히 긴 휴가를 다녀왔기 때문에 - 마치 군에서 제대하고 지금까지의 기간이 모두 휴가기간이었던 듯 하다-  오랫만이라고 인사하며 나무복도를 쳐달려 우리 내무실로 뛰어들어갔다.

 병장인 나는 따로 눈치볼 것 없이 내 자리로 쳐 올라 갔는데- 이 내무실은 교실이었다. 모두 책상에 앉아있고 내 자리는 저 앞쪽에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의 속력 그대로 내 책상까지 쳐 달려갔다.

 그리고 그 속도감 그대로 숨을 헐떡거리면서 잠에서 깼다.
by 호마키네시스 | 2006/11/02 22:40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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