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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언어의 힘을 잃어버린 건 이미 오래이다.
누구도 타인을 설득시킬 수 없고 누구도 타인에게 설득당하지 않는다. 어떤 글이 어디에 있건 사람의 마음에 파고들 수 없고 눈길 한번 구걸할 수 없다. 그런데 만약 내가 외칠 수 있다면. 사람들아, 내 말을 한번 들어봐라- 라고 외칠 수 있다면. 내가 가진 얄팍한 그림과 언어의 조합이라는 기교가 그런 목소리가 될 수 있다면. 어디까지 무엇이 가능할 것인지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이것은 하나의 실험이다. 나에게 재능이란 게 과연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한. 내가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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